‘왕손’ 투수 곽빈 “크고 미끄러운 WBC 공인구… 꽉 잡았죠”|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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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공인구보다 잘 안잡혀… 변화구 던지다 실투 나올수도
농구공도 한손에 잡는다는 곽빈
연습경기 5타자 상대 2K 무안타
이강철 감독 “그래서 널 뽑았다”
16769536352701.jpg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곽빈이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소속 팀 두산에서 등번호 47번을 다는 곽빈은 이번 대회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상징인 61번을 달기로 했다. 투손=뉴스1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 중인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대회 공인구다.

미국 롤링스사가 만드는 WBC 공인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인구와 같은 제품이다. 한국 프로야구 공인구보다 솔기가 낮은 데다 표면도 미끄럽다. 이보다 투수들이 더 어려움을 호소하는 건 ‘크기’다.

베테랑 투수 이용찬(34·NC)은 “(둘레 233mm인) 국내 프로야구 공인구보다 약간 크다. 그래서 한 손에 잘 잡히지 않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 손에 잘 들어오지 않다 보니 변화구를 던질 때 자칫하면 미끄러져 나간다는 것.

16769536363398.jpg‘왕손’ 곽빈이 손바닥을 펼쳐 보이고 있다. 투손=이헌재 기자 [email protected]
그러나 오른손 영건 곽빈(24·두산)은 WBC 공인구에 이미 100% 적응을 마쳤다. 곽빈은 손이 워낙 크다 보니 WBC 공인구를 잡는 데도 별 어려움이 없다. 곽빈은 “어릴 때부터 손이 유독 커 ‘왕손’이라고 불렸다.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공을 한 손으로 잡았다”고 말했다. 투구의 목표 지점을 약간 달리하면 제구도 크게 어색하지 않다고 한다.

곽빈의 남다른 신체 능력은 20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 내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IA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경기는 17일 NC와의 첫 연습경기 때처럼 양 팀 투수들이 아웃카운트와 관계없이 정해진 투구 수를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회말 대표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곽빈은 오른손 타자 몸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앞세워 4번 타자 황대인을 시작으로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다. 최고 시속 148km를 기록한 곽빈은 투구 수가 남아 변우혁과 한승택을 추가로 상대하면서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1이닝 동안 다섯 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내주지 않고 2탈삼진을 기록한 퍼펙트 투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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