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질식시킨 모로코, 아프리카 첫 월드컵 4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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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아시아 첫 4강을 쓴 것처럼 모로코가 이번 대회에서 아프리카 첫 4강 진출 이변을 일으켰다.

모로코는 1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전반 42분에 나온 유세프 엔네시리의 헤더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모로코는 벨기에와 스페인에 이어 포르투갈까지 시드 배정을 받았던 세 팀을 모두 탈락시키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아프리카 팀 최초로 월드컵 4강 기록을 남겼다. 반면 포르투갈은 스위스와 16강전에서 6골을 넣으며 맹위를 떨쳤지만 모로코의 질식 수비를 뚫어내지 못하고 짐을 쌌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일궈내지 못하고 쓸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 점유율 축구의 종말을 그대로 보여줬다. FIFA 통계에 따르면 모로코는 무려 22-60으로 볼 점유율에서 포르투갈에 밀렸다. 경합 18%를 고려하더라도 모로코는 포르투갈에 점유율에서 열세였다.

하지만 공격 하나는 날카로웠다. 전반 42분 야흐야 아티타트알라의 왼쪽 크로스를 엘네시리가 높은 타점에서 헤더골로 연결시켰다. 포르투갈 골키퍼 디오구 코스타도 공을 잡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엘네시리의 타점이 더 높았다.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감에도 오히려 선제골을 뺏긴 포르투갈은 다급해졌다. 그러나 모로코는 이런 포르투갈의 마음을 이용했다. 후반 12분 로마인 살리스를 빼고 아크라프 다리를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5장의 교체 카드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포르투갈의 힘을 빼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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