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신의 손’ 축구공 31억 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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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86627551609.jpg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팔로 공을 터치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손으로 공을 쳐 골으며 ‘신의 손’ 논란을 일으켰던 축구공이 경매에서 수십억 원에 낙찰됐다.

17일 AFP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의 그레이엄 버드 옥션 하우스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신의 손’ 축구공이 200만 파운드(약 31억8000만 원)에 팔렸다.

이 공은 당시 월드컵의 공인구인 아디다스 ‘아즈테카’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의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마라도나는 손으로 골을 넣었지만 주심이 이를 보지 못했고, 득점으로 인정됐다. 당시는 공을 여러 개 사용하지 않고 한 개만이 90분 경기 내내 쓰였다.

이 축구공은 당시 8강 전 주심을 맡았던 튀니지의 알리 빈 나세르 전 심판이 36년간 소유하고 있다가 경매에 내놓았다. 빈 나세르 전 심판은 “이 공을 세계인과 공유할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 구매자가 대중을 위해 전시하기를 바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골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2020년 사망한 마라도나는 당시 경기 후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했다”며 행운의 골이었음을 인정했다. 빈 나세르 전 심판은 “사실 그때 (골 장면을) 정확히 볼 수가 없었다. 경기 후 잉글랜드 보비 롭슨 감독이 내게 ‘당신은 (심판을) 잘 봤지만, 선심이 무책임했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16686627563089.jpg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에 우승한 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동아일보 DB.
마라도나는 당시 논란의 골을 터트리고 나서 4분 후 하프라인에서 70m 가량을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 골은 멕시코 대회 최고의 골로 꼽혔다. 잉글랜드를 2-1로 꺾은 아르헨티나는 4강에서 벨기에를 꺾고, 결승에서 서독을 제압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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