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도박에 위증까지… 푹 숙인 푸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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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거액 베팅 뒤 FBI에 거짓말
벌금 7000만원 내기로 하고 재판에
키움 재계약 고민…KBO “제재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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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의 외국인 타자 푸이그(32·사진)가 위증으로 법정에 선다. 불법 스포츠 도박에 돈을 걸고도 조사 과정에서 발뺌한 혐의다. 미국에서 위증은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이에 따라 내년에 KBO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 법무부는 15일 “푸이그가 자신의 불법 도박 행위와 관련해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관에게 거짓말을 해 수사관과 검찰의 업무를 방해했다”면서 “푸이그는 위증 혐의를 인정해 최소 5만5000달러(약 7000만 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고 16일 법원에 출석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푸이그는 한국에 오기 전인 2019년 지인 A 씨를 통해 불법 스포츠 도박을 시작해 28만2900달러(약 3억7000만 원)를 잃었다. 이후 그는 같은 해 7∼9월 농구, 미식축구, 테니스 경기에 총 899번 베팅했다. 푸이그는 올 1월 조사 과정에서 ‘위증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A 씨와 도박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키움 관계자는 “몰랐던 내용이다. 영입 당시 푸이그도 이미 피해자와 합의한 성폭력 관련 소송 말고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면서 “사실 관계 확인 후 재계약 여부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도박을 하거나 위증을 했을 당시 푸이그는 KBO리그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관련 제재를 적용할지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19년 미국 시민권자가 된 푸이그는 모국인 쿠바를 탈출하는 과정에서 멕시코 범죄 조직의 도움을 받았다. 푸이그는 이 조직의 협박에 시달리면서 130만 달러(약 16억 원)를 일시불로 지불했고 평생 수입의 20%를 보내겠다는 계약서에도 서명한 상태다.

강동웅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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