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엄마’ 타티아나 마리아, 역전승으로 윔블던 8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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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복귀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두 아이의 엄마 타티아나 마리아(35·독일)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자신의 커리어 최고 기록을 썼다. 세계랭킹 103위 마리아는 3일(현지시간)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25·라트비아·17위)에 2-1(5-7 7-5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마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주목받던 선수가 아니었다. 2007년 윔블던에 데뷔했지만 그동안 메이저 대회에서는 3회전(32강) 이상 진출한 적이 없었다. 3회전 진출도 7년 전(2015년 윔블던)이 마지막이었다. 2018년 이후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그의 랭킹은 250위권 밖이었다.

하지만 대회 둘째 주, 마리아는 윔블던에서 가장 핫한 선수 중 한 명이 됐다. 이날 경기 승리 후 마리아는 “계속 ‘이게 끝이 아니야’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세트 한때 1-4로 뒤졌지만 따라잡을 수 있었다”고 했다.

2013년 첫 아이를 낳고 지난해 4월 둘째를 출산한 마리아는 “늘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둘째를 낳고 복귀한 이유도 같았다”며 “내가 스스로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믿지 못했다면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신이 몇 살이든, 아이가 몇 명이든 상관없다. 계속 도전하고 스스로를 믿으면 된다”고 했다.

그는 테니스 선수를 꿈꾸는 첫째 딸 샬롯(9)과 함께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매일 아침 8시 30분이면 실내 코트에 도착해 딸과 연습했다. 아이들과 함께 이뤘기 때문에 (이 승리가) 더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승리로 역대 독일 여자 선수 중 최고령 8강 진출 기록도 세운 마리아는 8강에서 같은 독일의 율레 니마이어(23·66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니마이어 역시 이날 마리아의 승리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니마이어는 “시즌 내내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닌다는 게 정말 힘들 것이다. 심지어 아직 한 살도 안 된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게 무척 힘들 텐데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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