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서 무력시위… ‘부활의 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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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2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 김태형 감독 “겨울에 준비 잘한듯”
두산 왼손 마운드 전력에 힘 보태… 키움 윤정현-삼성 김동엽도 눈길
16473232399188.jpg왼쪽부터 두산 장원준, 삼성 김동엽, 키움 윤정현
2022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는 각 구단이 오래 기대를 품었던 선수들이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이며 팬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이들이 정규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간다면 각 팀도 전력 보강에 애를 먹었던 ‘앓던 구석’을 확실하게 메울 수 있다.

두산은 왼손 투수 장원준(37)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키움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장원준은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남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겨울 동안 준비를 잘한 것 같다. 충분히 맡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원준의 호투는 상징성이 크다. 2015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두산에 둥지를 튼 장원준은 이후 3년 동안 41승을 거뒀다. 이 기간 두산은 2015, 201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KS)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4년 동안에는 단 3승에 그치며 점점 잊혀진 선수가 됐다. 왼손 투수진이 부족한 두산은 장원준이 올해 명예를 되찾길 바라고 있다.

키움에서도 왼손 투수 윤정현(29)이 모처럼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윤정현은 13일 두산전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며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공 21개 중 시속 140km를 기록한 공이 1개에 불과했지만 한층 안정된 제구력을 뽐내며 아웃카운트 6개 중 4개를 땅볼 타구로 잡아냈다.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마이너리거 출신인 윤정현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4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 당시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제구가 불안해 기회를 제대로 못 살려 왔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진 덕에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첫 경기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6년 만에 가을 무대를 밟았지만 FA 시장에서 외야수 박해민(32·LG)을 놓친 삼성은 2019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동엽(32)이 부활해 빈자리를 채울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올해는 부상 없이 시범경기부터 출격 중인 김동엽은 13일에는 2루타만 2개, 14일에는 팀의 빈타 속에서도 안타 1개를 추가하며 부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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