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홈런왕 저지, 또 쐈다… FA 역대 최고액 4733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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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속팀 양키스와 9년 재계약
시즌전 2억1350만 달러 구단 제안
저지가 거절한 뒤 홈런왕 오르며
1억 달러 넘는 몸값 상승 이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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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Judge)가 이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스토브리그 최대 논쟁을 끝내는 판결을 드디어 내렸다.

8일 YES(Yankees Entertainment and Sports) 네트워크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에런 저지(30·사진)는 9년간 3억6000만 달러(약 4733억 원)를 받는 조건으로 뉴욕 양키스에 남기로 했다. YES 네트워크는 양키스 경기를 독점 중계하는 방송사다. 2016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MLB 무대에 데뷔해 줄곧 양키스에서만 뛴 저지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상태였다.

3억6000만 달러는 MLB 역사상 FA 계약 최대 규모다. 이전에는 브라이스 하퍼(30)가 2019년 필라델피아와 계약하면서 받은 3억3000만 달러(13년)가 최고 기록이었다. 단, 비(非)FA 연장 계약까지 포함하면 역대 3위다. 마이크 트라우트(31)는 2019년 LA 에인절스와 4억2650만 달러(12년), 무키 베츠(30)는 지난해 LA 다저스와 3억6500만 달러(12년)에 연장 계약을 맺었다.

양키스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저지에게 7년 2억135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저지는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에서 가치를 확인해 보고 싶다’면서 이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타율 0.311(2위), 62홈런(1위), 131타점(1위)을 기록하면서 계약 기간 2년과 1억4650만 달러를 추가로 얻게 됐다. 한 시즌 62홈런은 팀 선배 로저 메리스(1934∼1985)가 1961년 남긴 61홈런을 넘어선 아메리칸리그(AL)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이다.

저지가 양키스 잔류를 선택하면서 ‘돈 때문에 저지를 놓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큰소리쳤던 샌프란스시코는 ‘닭 쫓던 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이보다 많은 10년 4억 달러를 제안했지만 저지의 마음을 돌리지는 못했다.

저지의 마음을 붙잡은 건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53)의 ‘돌직구’였다. 그는 저지에게 전화를 걸어 “양키스에 남고 싶나?”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그렇다”고 답한 저지는 “최소한 샌프란시스코의 제안액은 맞춰 달라”고 요청했다. 구단주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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